누구에게나 손에 꼽는 인생드라마, 인생영화 등이 있죠?
어쩌면 1990년 누군가의 인생영화로 많이 꼽혔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경삼림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2022년 재개봉을 할 정도로, 음악과 영상미를 무시 못하는 작품 중 하나인데요. 중국 영화계의 유명한 감독 왕가위 감독과, 양조위 금성무 임청하 왕페이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양조위와 금성무의 젊은 시절 멋있는 모습을 다시한번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중경삼림은 2가지의 이야기로 나누어지는데요. 이 네명이서 다같이 만나는 장면이 1도 없다는.
어쨌든 첫번째 이야기는 경찰 223으로 나오는 금성무와, 항상 비옷과 선글라스를 함께 쓰고 다니는 묘령의 금발여인 임청하의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선글라스 여인... 끝까지 금발가발에 선글라스를 벗지 않아서 누구인지 끝까지 몰랐다는..)
여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하고 매일 밤 달리기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찰223은 한달동안 그녀가 좋아하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으며 잊게되고, 딱 한달이 지난 본인의 생일에 바에서 처음 보는 여자와 사랑에 빠질것이다 라는 말과 동시에 처음으로 들어온 여인이 바로 임청하에요. 사실 극중에서도 따로 이름이 없어요.... 임청하의 은퇴작이라고 하는데, 얼굴이 안 보인채로 은퇴를 하시다니...ㅠㅠ
금발여인은 마약밀매상인데, 마약을 밀매하려다 마약을 도둑맞고 그 사람들을 쫓아 하루종일 뛰어다닌 후 그 바에 온 거였구요. 둘은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좀 쉬어가자며 함께 호텔을 가죠.
그리고 금발여인은 정말 푹 ~ 잠을 자고, 그 옆에서 경찰223은 옛날영화 2편을 보고, 음식만 줄곧 먹다가 나옵니다. 그리고 본인의 생일 삐삐에 그 여자가 생일축하한다는 말을 남겼고,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나요
두번째 이야기는 경찰663으로 나오는 양조위와 사촌오빠의 식당에서 알바를 하는 페이의 이야기입니다. 양조위 역시 여자친구에게 차이게 되고, 집에서 혼자 사물들과 이야기를 하는 등 그렇게 지내게 되죠. 그러다가 전 여친이 단골식당에 놓고간 편지와 집열쇠로 페이는 그 집에 드나들며 청소를 하고 이것저것 소품을 바꿔놓고 암튼... 영화에서만 가능한 무단침입이 맞는거겠죠?
어쨌든 꼬리나 길면 밟힌다고 들키게 되고, 경찰663은 뒤늦게 페이를 찾아가지만 그 둘은 엇갈리게 되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스튜어디가 되어 나타난 페이와, 사촌오빠의 음식점을 인수받은 경찰663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되며 끝이 납니다.
중경삼림은 화려한 무빙와 색감, 그리고 홍콩만의 스타일이 담긴 영상미, 누구나 들으면 알듯한 음악이 깔리면서 그 시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스토리적인 부분으로는 의아한 부분이 많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왕가위 감독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너무 기대를 하고보면 사실 조금 따분하기도 하면서, 엥? 저렇게 집에 들어간다고? 저렇게 사람을 죽인다고?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상황들도 몇몇 담고 있기에, 너무 큰 기대보다는 조금씩 녹아드는 이야기로 함께 하기에 좋은 영화랍니다.